https://www.facebook.com/bonne.jason.5/posts/604357056295819
"결혼하고 자식이 없는채로 살면 부부사이에 대화의 컨텐츠가 고갈되기 쉽다. (그는 컨텐츠 업계인이 아니므로 정확히 이런 표현은 아니었으나 대체로 이런 얘기였다) 둘 사이의 대화의 컨텐츠를 서로가 적극적으로 만들어내는 부부라면야 물론 자식이 없는 부부생활도 멋지게 이어갈 수 있겠지만, 그리고 그 난이도가 대단히 높은건 아니므로 어떻게든 해결이 되지만, 보통은 그런데까지 신경쓰면서 부부생활을 하지는 않기 때문에 그게 장기간 누적되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
여기에 활력소가 되어주는 것이 육아일 수가 있다. 자식을 함께 기르면 자식 얘기를 나누면서 대화를 하게되고, 자식은 계속해서 변화하며 성장하므로 대화거리가 끊길 일은 없다. 따라서 부부의 관계가 자식을 중심으로 윤택해지는 것이다. "
예전에 '육아의 기회 비용' 관련한 작은 논쟁이 있었던 것을 기억한다. 아이 한 명을 키우는 값이 총 2억이라 하면 그 돈을 자신에게 투자하는 것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물론 두 안의 효용 자체가 객관적으로 정량화되기 어렵기 때문에 명쾌하게 결론지어질 논제는 아니겠으나 내가 기억하는 인상적인, 그리고 동의할 수 밖에 없었던 코멘트는, '아이는 조금만 투자해도 쑥쑥 자라며 많은 것을 배우지만 (이미 성장이 끝난) 어른들은 그 만큼의 효과가 나타나질 않는다' 라는 것. 이른바 투자수익 한계효용체감의 생애 사이클에서 구현되는 양상.
실제로 부모가 되는 나이대의 어른은 신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지성적으로든 대체적으로 더 이상 성장하거나 변화하지 않는다. '새로운 컨텐츠'도 더 이상 거의 없다. 이것이 '출산과 육아' 라는, 개채 생태학 측면에서 비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또 하나의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많은 사람들이 육아를 기회 비용으로 저울질할 여유조차 없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고, 비혼과 무출산은 선택이 아닌 반강제가 되어가는 '부활한 저성장의 시대'의 현실 앞에서 개개인의 끊임없는 '컨텐츠 보강' 이야말로 독거시대의 새로운 중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테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