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장 훌륭한 상인에게 필요한 것과, 베니스식 장부 기록방법
이 글은 베니스식 기록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베니스식 부기는 누구나 그 시스템 내에서 기록방법을 찾을 수 있는 가장 우수한 기장방법이다.
위대하고도 위대한 우르비노 Urbino 공의 백성들에게 훌륭한 상인에게 요구되는 모든 법칙을 알려주기 위하여, 나는 이 책에서 이미 다룬 주제 외에 특별한 주제를 추가하여 저술하기로 결정하였다. (중략) 사업에 성공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필요한 것이 세 가지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금이다. 현금 없이 되는 사업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자본 없이 신용만으로 거래를 성사시켜서 부자가 된 사람도 많다. 기독교적인 믿음에 따르면 우리는 믿음에 의하여 구원되고 믿음이 없으면 하나님을 기쁘게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사업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것은 훌륭한 부기자 (簿記者 bookkeeper) 이자 숙달된 수학자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나는 각 거래에 필요한 규칙 (후술)을 누구나 자수자득할 수 있게 알려주고자 한다. 따라서 이 첫 장을 이해하지 못하면, 그 다음은 읽어볼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려드리고자 한다.
사업에서 세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모든 거래를 체계적인 방법으로 기록 정리하는 것이다. 누구라도 한눈에 거래 내역을 이해할 수 있도록 차인 (나에게 빚진 자) 와 대인 (내가 빚진 자) 으로 정리하여 기록해야 한다. 이것은 상인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체계적인 기록과 정리가 없으면 사업을 수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고 마음의 인식도 없고, 마음은 언제나 혼란스럽기 때문이다.
장부를 체계적으로 기록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은 내가 하는 말에 충분히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진행 절차를 잘 이해하도록 하기 위하여 나는 사업을 이제 처음으로 시작하는 사람을 예로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가 한눈에 그의 사업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서 장부를 어떻게 기록 유지해야 하는가를 설명하고자 한다.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두지 않는 사람, 즉 사업 상황을 한눈에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언제나 곤란과 혼란만이 남는다. 질서가 없는 곳에는 언제나 혼란이 있기 때문이다.
제 2장 이 글의 첫 번째 부분, 재물기 (재산 조사표)의 의의와 작성법
모든 상인의 목표는 합법적으로 충분한 이익을 획득하여 자신의 사업을 성장시키는 데 있다.
제 4장 훌륭한 상인에 대한 매우 유용한 충고와 가르침.
전술한 바와 같이, 상인은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을 세밀하게 기록해야 한다. 유동자산이든 고정자산이든 그것이 만 가지일지라도 하나씩 그 조건과 상태, 빌려준 것인지, 빌린 것인지 여부 등을 기록해야 한다. 상인은 전술한 재물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상표, 성명 등을 기록해야 한다. 상인이면 누구나 아는 것처럼, 상인은 발생 가능한 불상사에 대비하여 언제나 모든 것을 분명하게 기록해야 하기 떄문이다.
제 24장 은행과의 거래를 분개장 및 원장에 기록하는 방법과 그 의미, 독자가 은행의 고객인 경우와 은행인 경우의 기록방법, 각종 증빙을 복본화(複本化)해야 하는 이유
여기서 당신의 역할은 두 채권자 사이의 중개인 또는 대리인, 증인 등에 해당된다. 잉크비, 종이값, 집세, 수고비, 시간비 등 떄문에 당신은 수수료를 받는데, 이것은 합법적인 것이다. 이러한 이체거래를 통하여 현금의 직접운송에 따른 위험 및 여행의 위험 등이 제거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제 23장 지점을 직접운영 또는 위탁운영하는 경우의 거래 기록방법
계정 원장이라는 것은 상인이 항상 염두에 두어야 할 사건을 정리 기록하는 것에 불과하다. 상인이 이 시스템을 채용하면 자신이 하는 사업 전부를 알게 될 것이고, 자신의 사업이 잘 운영되는지 아닌지를 정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사업을 하는 자가 자기 사업 전부에 대하여 알지 못한다면 그의 돈은 날아가버릴 것이다. 즉, 실패할 것이다" 라는 속담이 있으니 명심하기 바란다.
제 27장 손익계정과 손익이 원장에만 기록되어야 하는 이유
여러 계정 원장의 뒤에는 지역에 따라 다양하게 명명되는 계정 원장, 즉 손익계정 원장을 설치해야 한다. 각 계정의 잔액은 이 계정으로 이체, 즉 전기되어야 한다. 이에 대하여는 "시산표" 란에서 설명하고자 한다. (중략)
손익계정 차변, 날짜, 상품계정의 대변 금액 즉 손실액을 여기로 전기(轉記)한다. 상품계정의 페이지 번호는 제 몇 페이지다. 만약 상품에서 이익이 난 경우에는 위와 반대로 기록하면 된다. 잔액이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모든 계정에 대하여 상기의 절차를 반복해야 한다. 이렇게 하면 한눈에 손익 여부와 그 금액을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손익계정의 잔액은 자본금계정으로 이체되어야 하는데, 자본금계정은 모든 계정의 종착지라고 할 수 있다.
제 34장 구 장부 각 계정의 마감과 그 이유, 원장의 차변과 대변 각각의 합계로 결산 및 장부기록을 검증하는 것에 대하여
이렇게 손익계정으로 이체한 후, 손익계정의 차변 합계와 대변 합계를 산출한 후 이를 비교하면 손익 여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손익계정의 차변 금액이 더 크면 손실이 발생한 것이고, 그 반대면 순이익이 발생한 것이다.
이들 계정을 마감하여 순손실인지 순이익인지를 파악한 후에는 이 잔액, 즉 순이익 또는 순손실을 사업개시 시점에 재물 내역을 기록했던 자본금 계정으로 이체하여 손익계정을 마감해야 한다.
사업을 하는 자가 장부 기록방법을 모르는 것은 눈을 감고 헤매는 격이고, 결국은 거대한 손실로 귀착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상인은 내가 이 훌륭한 책에서 충분히 설명한 방법에 따라 유능한 부기자가 되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잊지 말고 나를 위해 하나님께 기도하여 주기 바란다. 그분에 대한 찬양과 영광을 위하여 내가 언제나 하나님의 뜻에 맞는 선한 일을 하며 살 수 있도록.
제 35장 편지, 증서 및 판결문 등의 보관방법과 문서수발부 작성에 대하여
여기에서는 지출증빙, 어음수취증, 상품을 선물로 제공한 내역 및 기타 비밀문서 등의 각종 서류 보전방법에 대하여 설명한다. 서류는 상인에게 매우 중요한 것이다. 만일 서류를 분실하면 큰 위험이 닥칠 수도 있다.
고객들과 주고받는 사적인 문서에 대하여 설명한다. 월말까지는 작은 책상에 이 문서들을 보관한다. 월말이 되면 묶어서 다른 곳에 옮겨두며, 그 표면에 수신일자 및 발신일자를 기록한다. 매월 이렇게 하다가 연말에 다시 월 단위 묶음을 크게 묶어서 문서고 등에 보전하되, 표면에 연도를 기록해둔다. 필요하면 이 묶음을 찾으면 된다.
어떤 편지에 대하여 답장을 보낸 후에는 그 답장의 원인이 되는 편지를 적절한 장소에 보관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다른 모든 편지에도 적용된다. 그것이 중요한 편지인 경우에는 편지기록부에 기록해야 한다. 그리고 아주 중요한 편지인 경우에는 이 기록부에 글자 그대로 복사해두어야 한다. 그러나 일반적인 편지는 일지에 기록하듯 다음과 같이 핵심 내용만 기록하면 된다. "날짜, 아무개에게 편지를 쓰고, 다음의 것들을 그에게 보냈다. 이 편지는 그가 어느 날짜에 보낸 것에 대한 답장이고, 이 편지는 어느 파우치에 보관되어 있다"
모든 편지는 월 단위 또는 연 단위로 묶어서 문서고 등에 체계적으로 보관해야 한다. 근무시간 중에 편지를 받는 경우, 같은 순서로 임시 보관한다. 그러면 필요시 편지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미회수 채권 내역서 등은 좀 더 비밀스러운 곳에 보관할 수도 있다. 비상시를 대비하여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그러나 타인에게 현금을 지급할 때는 수취자로 하여금 지불대장에 영수필이라는 의미의 글을 쓰게 해야 한다. 영수증이라는 것은 쉽게 분실되기 때문이다.
각종 중요 문서, 즉 브로커의 각서, 송장, 세관의 상품반출증, 판결문 등은 별도의 장소에 보관해야 하며, 공증서 및 판결문 등도 역시 복사해두어야 한다.
그리고 비망록을 별도로 작성하는 것도 좋다. 비망록은 잊어서는 안 될 것, 잊으면 큰 위험이 되는 것 등을 기록하는 장부다. 매일 저녁 잠들기 바로 전에 해야 할 일은, 이 책을 보고 할 일을 제대로 마쳤는지 확인하는 일이다. 이 장부에는 이웃에게 잠시 빌려준 꽃병, 냄비, 솥 등을 기록해도 된다.
상인은 여기서 제시한 규칙을 준수해야 하며, 지역과 시대의 특성에 따라 가감해도 좋다. 여기서 상업상의 행위규칙에 대한 모든 것을 일일히 다 설명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상인이 법률가보다 더 많은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속담이 있다. 지금까지 내가 설명한 것을 제대로 이해한다면, 여태까지 배운 것으로 당신의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 1494년, 루카 파치올리 Luca Pacioli. < Summa de arithmetica, geometria, proportioni et proportionalità>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의 친구이고 상담자이면서, 처음으로 대수학을 과학적 구조로 해석하고, 그 중요성을 강조한 루카 파치올리에게.
그는 산술을 기하학에 응용한 위대한 창시자다. 그는 복식부기를 발명하였고, 미래의 사고에 기초가 되는 수학책을 집필하였다. 상업노동자사회(Society of Commercial Workers)의 조사에 의해, 370년 동안 그를 망각한 것을 수치스럽게 생각하면서 산 세폴크로 사람은 이 기념비를 세운다."
- 1874년 보르고 산 세폴크로의 기념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