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적인 권세와 교회 그리고 이단에 관한 토마스 아퀴나스의 증언
1. 사도가 "주의 종은 마땅히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에 대하여 온유하며 가르치기를 잘하며 참으며 거역하는 자를 온유함으로 훈계할지니 혹 하나님이 그들에게 회개함을 주사 진리를 알게 하실까 하며 그들로 깨어 마귀의 올무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사로잡힌 바 되어 그 뜻을 따르게 하실까 함이라" (딤후 2:24~26) 고 말씀하셨기에 만일 이단이 관용되지 못하고 죽음에 처해진다면 그들은 회개의 기회를 잃게 되는 것이므로 사도의 교훈과 상치된다.
2. 이단들은 교회 안에서 필요하다. 사도는 "너희 중에 파당이 있어야 너희 중에 옳다 인정함을 받은 자들이 나타나게 되리라" (고전 11:19) 고 말했기 때문이다.
3. 주님은 그의 종들에게 추수 때까지는, 즉 세상 끝날까지 가라지를 그냥 자라게 내버려두라고 명하셨다.
이단들은 파문에 의해 교회로부터 절연되고, 죽음에 의해 세상 바깥으로 내몰려질 만한 그러한 죄인들이다. 영혼의 생명을 좌우하는 믿음을 부패시키는 것은 일시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수단인 돈을 속이는 생위보다 더 심각한 죄이다. 하물며 세속적인 군주들도 범죄자에게 죽음을 처방하는 터에, 이단자들을 파문할 뿐만 아니라 죽음에 처하는 것은 이상하지 않다.
그러나 교회의 측면에서 보면 실수한 자들이 회개할 기회를 찾을 수 있도록 자비가 있어야 한다. 그러므로 교회는 사도가 말한 것처럼 즉시 정죄를 해서는 안된다. 시간이 지난 뒤에도 이단이 여전히 완고하다면, 그리고 교회가 이 사람의 회개를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다면, 그 떄 교회는 다른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그를 파문의 벌로 교회와 절연시켜야 할 것이다. 그리고 나아가서 교회는 그 사람을 세속의 재판에 보내어 죽음의 벌을 내리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제롬은 이렇게 말했다. "썩은 곳은 잘라버려야 한다. 전병병에 걸린 양은 우리로부터 격리시켜야 한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 우리 전부를 불태우거나, 부패되고, 완전히 망가지는 일이 발생할 것이다. 아리우스의 불 spark 은 처음에 알렉산드리아에서 발생했는데, 이 불을 신속히 진압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세계가 이 불로 황폐화된 적이 있다"
전술한 바와 같이 온화함으로 다스려야 한다는 첫 번째 주장과 관련해서는 먼저 이단들을 한 두 번은 훈계해야 한다는 것과 연관되는데, 만약 이렇게 훈계한 뒤에도 그가 돌이키지 않는다면 위에서 인용한 사도의 권위에서 나타난 것처럼 그를 잘못된 사람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이단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이득이 있다고 하는 두 번째 주장과 관련해서는 그 이득이 이단들의 편에서는 의도적인 것이 아니다. 이단들이 있음으로 믿음의 일관성이 있어진다고 하였는데, 사도가 말하고 있는 것은 이단들의 우리에 대한 의도적인 혜택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의 실제 의도는 오히려 믿음을 부패시키는 가장 해로운 의도를 갖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가 그들에게 관용을 베푸는 비의도적인 선을 행하기보다는 그들을 잘라내는 의도적 목적에 더 무게를 두어야 한다.
세 번째 주장과 관련해서 우리는 Decretals, 24, qu, 3. 에 쓰여진 것처럼 응답할 수 있는데, 즉 파문은 근절과는 별개의 문제이다. 파문을 받은 사람에 대해서 사도는 다음과 같은 견해를 갖고 있다. "이런 자를 사탄에게 내주었으니 이는 육신은 멸하고 영은 )주 예수의 날에 구원을 받게 하려 함이라" (고전 5:5) 이단을 죽음으로 근절하는 것은 하나님의 명령과 결코 반하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우리가 이단을 이교도와 동일선상에서 다룬다면, 곡식을 파괴함이 없이는 가라지를 박멸할 수 없다고 말씀하는 것으로 그 계명을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
- Summa Theol, la, 2ae, Q, XI, a, 3, trans. PTR, III. 6(8), 17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