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들은 애플 스토어에서 앱을 매 밀리초간 다운받는다. 기업은 1천 대의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맥을 몇 분만에 팔아치운다. 재고는 단지 4일만에 동나고 4주마다 새로운 제품을 출시한다. 컴퓨터와 투기꾼에 의한 광적인 거래는 애플 사의 주식을 평균 5개월마다 손바뀜되도록 만든다. 

 시장가치 기준으로 세계 최대 회사에 대한 이러한 과민반응들을 보면 21세기 비즈니스 환경은 갈수록 가속 페달을 전속력으로 밟는 것처럼 보이기 쉽다. 애플의 안방인 실리콘밸리는 아이디어들이 꾸준히 가속하는 경쟁의 장이다. “변화의 속도는 가속되고 있다” 구글의 임원인 에릭 슈미트와 조나단 로젠버그가 “How Google Works” 에서 주장하는 내용이다. 다른 곳을 볼 것도 없이 “유니콘” (높이 뜨는 스타트업들) 을 들자면, 이들은 단지 한 두 해 만에 수십억 달러의 가치평가를 받곤 한다. 몇 년 안으로 그들은, 다른 산업이 수십년 간 이룩한 이윤의 원천을 갉아먹을 수 있을 것처럼 보인다. 

 쿨한 동급생들을 경외하는 얼간이들처럼, 미국의 다른 산업 분야들은 마치 상대적으로 굼벵이가 된 마냥 비판을 받는다. 미국의 대기업 보스 아무나 붇잡고 무엇이 경영을 바꾸었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그들은 ‘속도’ 라고 말할 것이다. 기업들은 더욱 빨리 태어나고 죽으며, 아이디어들은 세상을 더 빨리 떠돌고 있다. 공급체인은 빅데이터의 러시에 의한 즉각적인 주문에 반응하고 있고, 페이스북을 통한 고객 불만과 불평은 실시간으로 제품으로 피드백된다. 어떤 기업들은 너무 빠른 나머지 마치 미래로 걸어들어갈 수 있어 보이기도 한다. 아마존은 아예 고객의 주문을 앞질러 ‘예측 배송’을 하는 정책을 계획 중이다. 

 “우리는 속도에 프리미엄을 줍니다.” GE의 제프 이멜트는 오랫동안 고통받아왔던 주주들에게 돌린 메일에서 이렇게 서두를 띄웠다. IBM 을 부활시키기 위해 고군분투중인 Ginni Rometty 는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과연 세상에 은 탄환 (만병통치약) 같은 존재가 있느냐고 묻곤 하죠. 그것이 있다면, 아마도 ‘속도’일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S&P 500 인덱스 대기업에 대한 주주보고서들은 ‘속도’ ‘빠름’ 과 같은 단어로 어지럽혀져 있고, 한 덩이의 괜찮은 표현인 “파괴”는 굳이 언급하지 않고 있다. 


 Maverick and Geese 

 미국의 경영자들은 더욱 가속되는 비즈니스 환경을 그들이 따라잡지 못할까를 근심하고 있다. 다른 이들은,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시도한 것들에 대해서 걱정한다. 과민한 보스들은 정리해고를 지나치게 하거나 분기실적을 맞추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과도하게 하여 기소당하기도 한다. 이런 불안감은 기업 경영만이 아니라 사회 전반에 퍼져나가고 있는데, Paul Roberts 는 그의 저서 “The impulse Society” 에서 ‘이 사회는 이제 장기적인 투자와 관점, 헌신, 그리고 영속성이라는 관념에 너무도 적대적이 되어서, 지속가능한 경제적인 그리고 사회적인 가치 생산이 갈수록 불가능해져만 가고 있다” 고 통탄했다. 

 시간이 가속된다는 관념은, 언제나 인기가 있기는 한데, 문제는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지를 증명하기는 쉽지 않다. 

 자본주의는 언제나 서두른다고 마르크스와 앵겔스가 1848년 이렇게 쓰고 있다: “그들의 오래된 덕망있는 선입견과 의견으로 만들어진 기차는 모든 고정되고 결성된 관계를 쓸어낼 것이다… 새로 형성된 것들은 그것이 안착하기 전에 케케묵은 존재로 굴러떨어질 것이다…” 

  운송으로 말할 것 같으면, 1913년 헨리 포드의 조립 라인 재발명은 자동차 한 대를 조립하는 리드타임을 12시간에서 90분으로 절감했다. 알프레드 슬론은 1923년부터 56년까지 제너럴 모터스에 재직하면서 ‘동적인 진부화’ 즉 신제품 라인업의 광풍으로 하여금 시장 수요를 자극하고 구 제품 라인업을 빠르게 노후화 및 단종시키는 전략을 구사하였다. 혼다는 이 전략을 더욱 극단화시켜서 1981년부터 82년 간의 18개월 기간 동안 무려 113개의 스쿠터 모델을 선보이기까지 했다. 일본 산업체는 1970년대와 80년 대 유연한 서플라이 체인과 공정의 재조직화를 통해 지연을 일소하고 효율성을 크게 잡아늘렸다. 1990년 컨설팅 회사 BCG의 George Stalk과 Thomas Hout은 이 추이를 “시간과의 경쟁” 이라고 표현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팀 쿡이 즐겨하는 표현이기도 하다) 

 경영의 페이스가 지난 세기보다 왜 빨라졌는가에 대해서는 여러 그럴듯한 설명들이 있다. 연산 파워의 배증 이른바 ‘무어의 법칙’ 은 컴퓨팅 파워가 수십년간 지수적으로 증가해 왔음을 보여 준다. 정보기술은 소비자들의 생활에 더욱 강하게 밀착하고 있다. 더 많은 회사들이 계약과 회계시스템에서 ‘마켓 투 마켓’ 가격을 사용하면서, 장기계약자들이 헤징하고는 하는 가격 급변에 스스로를 노출시킨다. 규제 완화와 세계화는 기업들이, 쉽게 가속하거나 서비스계약을 종료할 수 있는 서드파티 공급자의 외주 네트워크를 통해 직원을 고용하고 제품을 생산하기 더 쉽게 만들었다. 

 그러나 거대한 가속의 시대에 본격적으로 접어들었다고만은 단정하기 어려운 많은 반례들이 존재하는 바, 이코노미스트 지는 미국의 경영 환경을 분석한 여러 지표를 통해 이 추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자 한다. 어떤 것들은 분명 가속되었지만, 또한 어떤 것들은 분명 그렇지 않고 있다. 

 세상을 떠도는 아이디어의 속도는 빨라졌다. ‘적응 지연’ – 이른바 변화를 천천히 받아들이거나 빈곤국이 선도기술국을 따라잡는 데 걸리는 시간은 1779년 뮬방적기가 전파되는 데 1백년이 걸렸던 것과 비교하면 모바일 폰이 전파되는 데 걸린 시간인 13년은 분명 극적이다. Diego Comin 과 Marti Mestieri 가 특허를 – 비록 혁신의 측정 단위로 불완전한 도구이지만 – 출원 수의 추이로 분석하기로는 지난 5년간에만 장기 평균인 6%증가율을 훨씬 넘는 11%가 증가를 기록했다. 어떤 소비자들이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해 상점에 들르는가의 빈도는 감소하였는데 이에는 전자상거래의 발달이 상당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또다른 지표들은 기만함보다는 나태를 나타내는데, 새로운 소매품의 출시는 느려지거나 오히려 감소했다. 공장들은 이제 더 빠르게 생산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속도를 개략적으로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는 바로 재고량 특히 반제품이나 가공품을 보는 것인데, 중간 가공품이 실제 세일즈로 연결되는 비율은 지난 십여년간 감소해왔다. (산업 특성상 이 비율이 항상 일정한 보잉과 같은 경우를 제외하면 더욱) 이 경향이 외주와 아웃소싱과 해외생산을 포함해도 딱히 달라진다는 근거는 없다. 폭스콘으로도 알려진, 아이폰과 많은 기즈모들을 생산하는, 혼하이 정밀 사도 마찬가지 길을 걷고 있다. 만약 스마트한 공급체인을 통해 제품의 생산과 소비가 더욱 빠르게 일어난다면, 전체 재고량은 감소해야 한다. 그러나 2014년 미국의 대형 기업들이 들고 있는 재고량은 29일치 수준으로 2000년 때 보다 아주 조금 감소했을 뿐이다 경제 전체를 통틀어 볼 것 같으면 재고비율은 1990년대에 개선되었다가 2011년 이후로 오히려 급격히 악화되었다. 그리고 물건들이 딱히 더 빠르게 팔려나가지 않았듯이 그것을 만드는 사람들도 마찬가지 추세를 겪었다. 민간 부문의 근로자들은 중간값 4.1년 가량을 근무하였는데 이는 1990년 도 대비 조금 길어진 것이며, 고령 근로자에게는 약간의 하락이, 여성에게는 약간의 증가가 있었다. 




 더욱 창조적인 파괴는 기업들을 더욱 빠른 속도로 만들어내면서 또한 무너뜨릴 것 처럼 보인다. 그러나 S&P 500 대기업들이 순위에서 탈락해 나갈 확률은 매년 20개 중 하나로 이 확률은 지난 50년 간 거의 변하지 않았다. 게다가 이 탈락의 절반은 인수합병된 결과로 인한 것으로,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는 비율은 현재가 역사상 최하를 기록했다. 한 살 미만의 기업 수는 단지 8%에 불과한데, 30여 년 전에는 13%였다. 5살 이하의 기업들은 고용에 있어서도 갈수록 덜 중요한 위치들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연구들은 기업들이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시기는 1970년대와 80년대 즈음에 끝났다고들 말하기도 하지만, 그러나 오늘날 돌이켜 볼 때 재직자들은 더 길고 안락한 직위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000년에 S&P 500 기업들은 세전자본이익을 5년간 매년 적어도 12%가량 거두었는데, 이 실적은 오늘날에도 차이가 없다. 등재된 기업들이 자산이나 소프트웨어를 감가상각하는 속도와 비율도 비교적 꾸준하다. 

 많은 보스들은 자본시장이 복잡하게 연결된 사회의 과민한 충격으로 인해 증폭되어 왔다고 불평하지만 정작 많은 지표들은 그들과 그들을 둘러싼 환경이 갈수록 덜 단기적이 되어감을 보여준다. 1990년 대 이후 신규 회사채의 평균 만기는 저금리에 힘입어 10년에서 17년으로 늘어났고 S&P 500 기업들 주식의 평균 보유 기간은 여전히 낮아서 200일 가량이지만 그러나 2008년의 두 배 늘어났으며 수십년 전에 비해서도 긴 기간이다. 크레딧스위스의 Ana Avramovic 분석가는 단타매매와 프로그램 때문에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늘어났다고 주장하지만 그 이면에 더 많은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투자의 규모 흐름이 있다. BlackRock 이나 Vanguard 와 같은 거대 패시브 펀드들은 지난 십여년 전에 비해 훨씬 더 장기적으로 심지어는 무기한으로 채권과 주식을 보유하곤 한다. 동시에 액티브한 뮤추얼펀드의 평균 보유 기간도 2000년의 1년에 비해 2년으로 늘어났다. 


 Breathless 

 어떤 경영자들은 분명 사기꾼이나 다를 바 없어서 수익 목표를 위해 투자를 삭감하곤 하고 경제학자들은 이에 대해서 투자자들이 멀리 떨어진 장기적 수익을 더 할인하여 받아들인다는 경향을 관측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기적 투자 규모가 실제로 사라졌는가는 불분명한데, S&P 500 기업들과 경제 전체에 있어 기업 투자 (공장, 장비, 소프트웨어 및 연구개발) 는 꾸준히 매출, 자산 그리고 GDP 에 동일 비율로 연동되어 왔다. 수익 대비 투자 비율이 낮아진 것은 사실인데 이는 낮은 임금 덕에 마진이 기록적으로 올라갔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그들의 주인과 경영자에게는 배당과 자사주매입으로 후하게 베푸는 한편으로 그들의 임직원에게는 인색하게 굴어왔는데, 그러나 역사적 기준으로 볼 때 투자 자체를 크게 아껴오지는 않았던 것이다. 기업들이 지난 25년간 자사주를 매입하는 만큼 투자를 해 왔다면 매출 대비 9%가 아닌 15%의 투자를 기록했을 것이다. 낮은 금리는 자본의 가격이 저렴함을 의미함에도 대부분의 기업들은 경제 둔화 리스크의 영향을 두려워한 나머지 더욱 투자를 줄여온 것이다. 


 경영자들은 실적 압박을 많이 받는다고 툴툴대지만 실제로 이들은 건널목 판자를 천천히 눌러 왔다. 2014년 CEO 들의 재임 기간 중간값은 5년인데 이는 2007년의 3년에서 더 늘어난 것이다. S&P 500 기업에서 은퇴하는 최고경영자의 평균 재임 기간은 10년이었는데 이는 2002년 이후로 가장 긴 기록이기도 하다. 


 이런 결과는 당연히 상당히 의문스러운 것이다. 경영자들은 언제나 시간이 가속된다고 느끼고 있지만 실제 지표들은 그들의 주장이 허풍이라고 말하고 있다. 속도에 대한 한 가지 가능성은 그들의 인식이 트렌드를 선행하여 상황 변화를 먼저 인식하기 좋은 위치로 말미암은 것으로, 실제 거대한 변혁의 파도가 밀어닥치기 직전이라는 점이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 유명한 거인들은 재무적으로는 사실 피라미 수준에 불과한데, 우버의 매출은 20억 달러로 세계의 공개 기업들 사이에서 순위를 매긴다면 3,882위에 겨우 랭크된다. 에어비엔비의 세일즈는 호텔 산업 전체의 2%에도 미치지 못한다. 이들 기업들은 구입 서비스의 플랫폼이긴 하지만, 그들 아래의 자산과 사람 – 자동차, 방, 운전자 등 – 은 훨씬 덜 변화했다. 사람들은 데이트 앱을 사용하지만, 여전히 레스토랑에 간다. 전반적으로, 맥킨지가 차산하기로, 기술적 혁신은 글로벌 기업운영이익을 2025년까지 6%까지 낮출 것으로 전망되지만 압도적인 수준은 아니다. 


 더 나은 설명은 비즈니스에의 정보 유통 속도로 인한 것이다. 오늘날 단지 몇 년 전에 비해서 훨씬 더 많은 정보가 기업 경영의 장에 쇄도하고 있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게다가 정보가 꾸준한 속도로 쌓여 왔을지라도, 급속도의 홍수는 마치 목까지 차오른 위협처럼 느껴지게 마련이다. 이미 익숙해진 프로세스가 그 자체는 느린 속도라 해도 큰 디테일을 접하게 되면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이렇게 불안케 하는 센세이션은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에게 공통적인 경험이다. 설문조사는 그들이 하루에만 200에서 400통 가량의 이메일을 받는다고 말한다. 정보의 쇄도에 노출되어 있기는 부하직원들도 마찬가지인데, AT&T는 이제 소셜미디어에서 고객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양상을 분석하여 네트워크 오류를 추적하기 시작했다. 대형 소비자브랜드들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설문과 투표를 실시한다. 이러한 정보의 과잉은 기업들로 하여금 과잉반응의 망토를 씌운다. 


 그러나 이 착시를 조금만 걷어올리면, 둔한 현실에 가속의 위험한 환상이 덧씌워져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새로운 기업의 창업이 느려진 만큼이나 산업은 과점 상태로 치닫고 있다. 미국의 13개 산업 섹터 중에서 10개가 2007년 현재 1997년보다 더 집중되어 있다. 헬스케어, 소비자 소매, 비행, 케이블티비, 텔레콤 및 하드웨어 등의 분야에서 거대한 인수합병이 있었고, 이들 딜은 대형 기업들이 더 많은 시장점유와 가격결정력을 갖게끔 했다. 


 사람들이 정보를 얻고 쇼핑을 하는 구글과 애플, 아마존과 같은 테크 플랫폼은 매우 높은 시장 점유율과 마진을 갖고 거대한 현금 - 비금융섹터 부문의 현금 41%를 테크 기업들이 점유하고 있다. 아마도 이들은 언젠가 새로운 경쟁자가 나타나 자신들을 쓸어버릴 지도 모르는 위협에 대비하기 위해 안전벨트를 바짝 조여맬 것이며 그들의 강력한 가격파워를 유지하기 위해 경쟁자를 인수합병해버리는 데 막대한 자원을 동원할 것이다. 


 관리자들에게는 이러한 가속의 환상이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성급히 전환하는 위험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GE는 지난 십여년 간 자신들의 총 자산 규모 전체에 해당하는 규모의 비즈니스를 매입하고 매각하였으며, 미국의 제약회사들은 2014년 초 부터만 해도 인수 합병에 1.1조 달러 - 현재 시장 가치 전체의 51%에 해당하는 비용을 투자했다.  



 Time and Relative Dimension 


 아마도 영구적 혁명을 위한 이러한 노력들은 성공할 것이다. 그러나 모든 기업들이 이러한 전략을 조합의 오류를 만들지 않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는 분명 느리게 성장하는 비즈니스를 해야 한다. 많은 딜들을 처리하는 작업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래서 오늘 핫했던 재료들은 내일은 차가울 수 있다. 서구의 기업들은 2012년까지 15년 간 3조 달러를 신흥시장에 그들의 경제성장이 둔화되기 직전까지 투자하였다. 만약 기업들이 이러한 가속을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럼에도 여전히 시간에 대해 새로운 관심을 두어야 한다. 1930년 로널드 코즈는, 기업들이 조직이 쉽게 시장에 침투할 수 없기 때문에 존재를 지속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접근 방식이 있는데, 그들이 일종의 시간 전환자 즉 다른 시간대의 소비자, 직원, 공급자 그리고 보유자 간의 시간 프레임을 중개하는 존재라는 것이다.  


 채권보유자들은, 이를테면, 수십 년 간의 꾸준한 지불 흐름을 원하는데, 이 흐름은 고객들이, 제조에서 배송에까지 몇 주가 걸리고 몇 년 전에 고용된 직원들이 개발 판매하는 제품에 즉시 지불한 금액으로부터 산출된다. 기업은 이 모든 구성 요소를 만족할 수 있는 조직체이다. 이렇게 시간 프레임을 가로지르는 작업은 은행에게 가장 극단적인데, 즉시 인출될 수 있는 예금으로부터 자금을 형성하여 상환에는 몇 년이 걸리는 대출의 형태로 확장하는, 본질적으로 리스크 있는 이른바 ‘만기 전환’ 프로세스로 움직이는 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시간의 전환은 단지 금융 분야만이 아니라 모든 비즈니스 기업들이 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더 많은 정보들이 기업들로 하여금 더 넓은 시간 프레임 영역에서의 전환 능력을 부여하고 있으며, 원한다면 초 단위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이러한 작업들은 마치 비행을 할 때와 같은 정교한 시간지평이 요구되기 마련이다. ‘패스트패션’ 리테일러 Zara 브랜드의 모회사인 Inditex는 매 년 4만 종의 제품을 디자인하여 매 주 두 번 매장에 배송한다. 이런 프로세스는 패션이 일 년에 두 번의 큰 시즌이 있다는 개념 자체를 끝내버렸는데, 그러나 더 빠른 프록스의 흐름은 다른 차원에서의 지속적인 비즈니스 목적에 의한 것이다. 디자인 부서에서는 변덕스러운 외부인 대신 직접 900명의 디자이너를 고용하고, 공급자에게는 십 년 전 대비 두 배 긴 160일의 지불기한을 설득하였다. 유럽 네트워크에 있는 생산 시설은 여러 해 동안 머무르고 있는데 그 자산은 10 년 간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며 판매량 대비 투자는 경쟁 그룹 대비 두 배를 하고 창업자인 Amancio Ortega는 지배적 지분을 40년간 보유하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고 회사의 지분이 8개월마다 바뀌는 인텔의 창업자 Andy Bryant는 말한다. 그러나 무어의 법칙 – 이 또한 인텔의 공동창업자인 – 에 따라가기 위하여 인텔은 매우 긴 투자지평을 갖고 있어서 매년 200억 달러를 공장과 연구개발에 지불한다. “우리 과학자들은 10년의 시야를 갖고 있습니다. 그러한 장기적 시야를 갖지 못한다면 무어의 법칙에 따른 생산 비용을 감당할 수 없게 되지요” 


 이 기사의 시작을 열었던 광적인 애호의 대상인 애플은 어떠한가? 이들의 디렉터는 평균 6년 간 근무했고 수십 년 간을 유지할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정자산에 크게 투자하였다. 또한 그들 자신의 칩을 설계 제조할 장기 계획을 갖고 있기도 하다. 팀 쿡은 그의 현재 포지션을 4년간 유지하기 전에도 14년간 장기 근속해 왔으며 애플 사 자신은 39살이 되었고 2040년에 만기되는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광적인 가속은 잊어라. 사업의 시계에 통달하는 방법은 언제 빨라질 것인가와 느려질 것인가를 선택하는 데 있다.



Posted by 김구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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