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치 단결

카테고리 없음 2013. 10. 14. 12:04



물리학자이자 미생물학자인 에셸 벤 야콥에 따르면, 박테리아 군체는 먹이를 구하는 일이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단단한 표면에 놓이게 되면 각 개체는 자유를 포기하고 군체의 일원들을 한데 모아, 조밀하게 짜인 군대를 형성한다. 그리고 장애물들을 마치 칼날처럼 잘라내고 그 사이로 파고든다.


어려운 상황을 맞은 인간 집단들의 경우, 단결을 강화하고, 아이디어들을 억누르고, 각 개인들은 리더 주위에 모여들며, 우두머리를 충실히 모방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집단 밖으로 쫓아낸다. 집단의 일원들은 자신에게 금지된 감정들을 다른 사람들에게 투사하면서 매우 잔인하게 집단의 규범을 집행한다. 동료들의 아무리 작은 죄도 어떻게든 찾아내어 완고하게 처벌한다.


생물학적인 작용에서, 비상 사태에 대처하는 이러한 조치는 크게 두 가지 길로 나아가는 경향이 있다. 우선 충격이 짧은 경우, 집단은 맹렬한 힘을 만들어낸다. 그러나 결국 지치게 되면, 파멸해 버린다. 단일성은 처음에는 집단에게 무력을 주는 것과 같은 효과를 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집단을 마비시키는 경직성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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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결과 총동맹은 후달림의 결과.


http://www.microbeworld.org/component/jlibrary/?view=article&id=6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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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장관리

카테고리 없음 2013. 10. 14. 11:58



부유한 독신 산양치기 처녀 마르셀라를 사모하다 자살한 (수많은) 청년 (중 하나인) 그리소스토모의 장례식에 느닷없이 죽음의 주인공(?) 마르셀라가 나타나다. 그녀를 처음 본 사람들은 그녀의 아름다움에 경탄의 탄성조차 내뱉지 못한 채 그녀를 멍하니 쳐다보는 가운데 상주 암브로시오가 마르셀라를 비난하다

“이곳엔 우연히 온 것인가? 오, 산 속의 잔인한 바실리스코 괴물이여! 네 등장과 더불어 너의 냉담 때문에 목숨을 잃은 불쌍한 자의 상처에서 흐르는 피를 보기 위해 왔는가? 혹은 네 잔혹한 행적을 뽐내기 위해 왔는가?”


“오 암브로시오! 나 자신을 해명하러 온 것이며, 그리소스토모가 받은 고통과 그의 죽음을 모두 나의 탓으로 돌리는 것이 얼마나 이치에 맞지 않는지 말씀드리기 위해 온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늘이 제게 아름다움을 주셔서, 그 어떤 일도 할 수 없이 제 아름다움이 저를 사랑하는 여러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고 말씀하지요.
여러분이 제게 사랑을 보여주셨다는 이유로 제가 여러분을 사랑해야 할 의무가 있다고 말씀하셨지요.

그렇지만 아름답기에 사랑받는 사람이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이유로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은 납득하기 힘듭니다. 더욱이 ‘아름답기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 비록 못생겼더라도 나를 사랑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요.

진정한 사랑은 깨지지 않으며 스스로의 마음에서 우러나야지 강요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여러분들은 왜 제게 나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에게 마음을 줄 것을 강요하고 모든 사람을 사랑하라고 하십니까?

하늘이 저를 아름답게 만들었듯이 저를 못생기게 만들었다면 여러분들이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제가 불평하는 게 옳았겠습니까? 하물며 저의 이 아름다움은 제가 선택한 것이 아님을 아셔야 합니다. 그것은 하늘이 내려주신 은혜일 뿐 제가 달라고 한 적도, 선택한 적도 없었습니다.

만일 정절이라는 것이 육체와 영혼을 더욱 더 아름답게 꾸며주는 미덕이라면 왜 아름다움으로 인해 사랑받는 여인이 그저 재미로, 그리고 강압적으로 달려드는 남자의 의도에 의해 정절을 잃어야만 하는 겁니까?

저는 그리소스토모에게 아무런 희망도 준 적이 없고, 그건 다른 남자들에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제 잔혹함이 그를 죽였다고 하기에 앞서 그의 집착이 그를 죽였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겁니다.

저는 자유로우며 구속당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느 누구도 사랑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지요. 이 사람을 속이고 저 사람에게 구애하지 않으며, 한 사람을 농락하고 다른 이의 마음을 유혹하지도 않았답니다. 이 마을의 양치기 여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산양을 돌보는 것이 제 기쁨이지요. 결국 이 산이야말로 제 갈망의 대상이며, 만일 제가 이곳에서 발걸음을 내디뎌 제 영혼이 본향을 찾아가는 날이 온다면, 그것은 천국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함일 것입니다”


- Miguel de Cervantes Saavedra, Don Quixote of La Mancha



Posted by 김구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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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세계 인구의 20%를 차지하고 있지만 fresh water 의 비율은 7%에 머무르고 있고, 1950년 100평방km를 커버하던 5만개의 하천은 현재 2만 3천개로 줄어들었을 정도로 심각한 수자원 고갈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셰일가스를 체계적으로 채굴하려는 중국의 계획도 좌절시키고 있고, 연 GDP 성장율을 최대 2.3%까지 깎아먹는 요인이기도 하다 (세계은행 추산)

그래서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남수북조공정(南水北调工程 , South-North Water Transfer Project) 창강(长江, 장강)과 황하 그리고 히말라야산맥을 연결하는 2천마일 길이의 500억 달러짜리 공정이다. 이는 모주석이 '남방에는 물이 많으나 북방에는 물이 적어 가능하다면 남쪽의 물을 북쪽으로 가져올 수 있으면 좋겠다' 는 교시를 내리시자 밀어붙인 것으로, 대부분의 운하가 그렇듯이 규모는 호쾌하지만 실제 수자원 배급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 삽질이다.

댐을 짓거나 수로를 이리저리 막아보는 건 공급 측면에서의 삽질이지만, 진짜 문제는 소비에 있다. 중국은 잘못된 - 지나치게 싼 - 수자원 요금 체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공장들과 농장들은 물을 깨끗이 아껴쓸 생각들을 하질 않는다. 특히 북부 지방에서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주체들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도 문제이다. 오염을 줄이는 것이 댐을 몇 개 더 건설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인 대안이다.


http://www.economist.com/news/leaders/21587789-desperate-measures?fb_action_ids=206070146239176&fb_action_types=og.likes&fb_ref=scn%2Ffb_ec%2Fdesperate_measures&fb_source=aggregation&fb_aggregation_id=288381481237582




Posted by 김구공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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