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대금법(이하 금리제한법)은 경제학이라는 분야가 탄생했을 때부터 시작되었던 유서 깊은 논쟁거리이다. 가장 잘 알려진 논쟁은 바로 애덤스미스와 제러미 벤담 사이에 벌어진 것으로, '보이지 않는 손'의 메타포를 만들어낸 애덤스미스는 흥미롭게도 그 보이는 손이 신용시장까지는 미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는 저 유명한 저작 '국부론'에서, 높은 이자율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하며 대부분의 자금은
"높은 이자율을 부담할 의지가 있는 투기자들과 낭비꾼들에게 대부되고, 제정신인 사람들은 대출 경쟁에서 밀려날 것"
“....would be lent to prodigals and projectors, who alone would be willing to give this high interest. Sober people ... would not venture into the competition.“
이라고 말했다.
이 구절은 고율의 이자로 인한 대부 품질의 역선택 효과로 읽을 수 있다. 이 해석의 문제는 스마스는 왜 제정신인 사람들이 먼저 탈락하는지, 왜 대부자가 역선택 효과를 감지하지 못하는지, 그리고 대부자들이 자유 의지로 이자율을 시장 적절 수준 이하로 낮추곤 하는지, 무엇보다 왜 낭비꾼들과 투기자들에게 대출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못한지를 올바르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이 논쟁에 참여한 제러미 벤담 (1790) 은 당연히 그의 동료 경제학자의 리버럴한 전망에 실망했다. 그는 고리대금법은 낭비를 방지하는데 별 효과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낭비는, 보안을 제공할 수 있다면, 이자율이 낮으면 더욱 이익을 본다. 게다가 벤담에 따르면 애덤스미스가 말한 투기자들은 혁신가들이다. 그들은 이미 기반이 갖추어진 사업을 하기보다 새로운 시대 상황으로 앞서나가고자 한다. 그들의 그 천성 때문에 혁신적인 거래자들은 높은 리스크와, 그리고 그 때문에 높은 이자율을 부담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금리제한법은 대부자들이 합법적인 신용체계를 이용하는 것을 제한함으로써 피해를 입히게 된다. 자금은 법을 피할 수 있지만, 이 경우 대부자는 불법 금융으로 인한 프리미엄을 부담해야 한다. 벤담은 계약자유 원칙에 대한 믿음에 따라 아래와 같이 강조한다.
"나의 이웃들이, 자유 속에서, 각자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조건의 이자율에 따라 자금을 대여하는 계약을 맺는 것을 제한해야 할 이유가 없다."
“My neighborours, being at liberty, have happened to concur among themselves in dealing at a certain rate of interest. I, who have money to lend , and Titus, who wants to borrow it of me, would be glad, the one of us to accept, the other to give, an interest somewhat higher than theirs: Why is the liberty they exercise to be made a pretence for depriving me and Titus of ours”.
- J. Bentham "In defence of usury"
19세기 동안 벤담의 자유주의적인 관점은 직업적 정통성을 확립한 것으로 인정받았다. J.S. 밀은 '원론' (1891) 제 10장에서 금리제한법을 "잘못된 이론에 근거한 정부의 간섭에 대하여" 라는 제목 하에 다루었다. 이러한 규제는 신용체계가 제대로 갖추어지지 않는 저개발 사회에서 대부자들만의 보호에 갇혀 있다는 것이다. (Marshall, 1920).
이 정통성에 대한 중요한 도전은 1936년 케인즈의 일반 이론으로부터였다. 케인즈의 견해에 따르면, 금리는 잠재적으로 엄청난 실제 효과를 불러 오는 핵심적인 통화적 현상이 될 수 있고, 투자를 증진시키기 위해 이는 조절될 수 있고 조절되어야 한다.
"이자율은 사회의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억제되지 않을 경우, 적절한 투자를 불러일으키기 어려울 정도로 치솟을 것이다"
“…the rate of interest, unless it is curbed by every instrument at the disposal of society, would rise too high to permit an adequate inducement to investment.”
- Keynes, J.M., General Theory, Book VI, Chap. 23.
통화공급이 가능한 한, 금리제한법은 부적절한 투자가 일어나는 경향을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허들을 낮춤으로서 맞설 수 있다. 물론 블리츠와 롱이 지적(1968)했듯이, 금리제한법이 늘어나건 줄어들건 투자는 투자의지만이 아니라 자금의 공급에도 달려 있다. 시장의 일부가 거래의 수준을 결정하듯, 간단한 부분균형분석은 자금의 공급이 비탄력적이라면 신용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본 총량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다. 마셜 경제학의 신봉자인 케인즈는 이 논쟁을 잘 알고 있었으나, 그의 실업률과 일반균형시스템에 따른 결과는 명확하지 않다. 더 많은 투자 수요는 추가 저축을 유발하는 높은 수익을 만들어낸다. 문제는 금리 규제로 인해 자금 수지와 추가 투자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 초과 수요가 발생하게 된다는 점이다. 채권은 현금 잔고 수량에 대한 최선의 대안이며, 이렇게 되면 시나리오는 소득에서의 보통 승수 팽창으로 종료되게 마련이다. 대신 현금 잔고에의 좌절된 수요가 소비 증가로 스며든다면야, 케인즈의 주장이 확실히 정당하게 된다.
실업 문제를 무시하고 금리제한법이 정량 할당(Jaffee and Modigliani, 1969)과 리스크 높은 레드라이닝 형태((Blitz and Long, 1968)의 신용할당 - 금리가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일치시키는 균형수준보다 낮게 결정되어 자금의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금융기관 또한 정책당국이 마치 식량을 배급하듯이 자금의 수요자들에게 한정된 자금을 나누어주는 것 - 을 유도하는 대체 효과에 주목하는 연구들이 있다. 이러한 사례들에서, '배급'은, 가용 신용 감소와 밀접하게 연관된다. 그러나 비 케인지언적 관점에서도, Keeton은 금리제한법이 있어도 신용시장에서 거래되는 자금의 양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1979). 은행이 부여된 각각 대출의 고정비용을 부담하는 경우에는 대부자들에게 필요한 것보다 큰 대출을 강제할 수 있다. 금리 천정은 은행이 요구하는 대출의 가치를 키우게 되는 것이다.
경제사를 통해 금리제한법의 보급을 설명하려는 시도도 있다. Blitz와 Long (1968)은 금리제한법이, 이자율 자체를 낮추고 또한 고위험 경쟁자들을 시장에서 차단함으로써 주요 대부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Ekelund 등은 공공선택접근 관점에서, 금리제한법은 주로 대형 기관대부자 – 특히 교회 – 들에 의한 것이라고 지적한다 (1989). 그러나 이러한 규제의 보급은 금리제한법이 genuine 시장의 실패를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것들은 단지 지대추구활동의 결과일 뿐이며, 이는 역사적으로 주요 기관대부자들은 거의 항상 다른 대부자나 대출자보다 큰 영향력을 갖고 있었다고 볼 필요가 있다.
Ordover와 Weiss 는 무지한 대출과 검색 비용의 유무에 따른 긍정적 후생 효과가 있음을 주장했다(1981). 이 경우는 규제되지 않는 평형이 일부 은행들에게 비효율적으로 높은 금리를 부과하게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Glaeser와 Scheinkman (1998)은 Rawlsian 접근을 취하면서 금리제한법이 부정적인 특유한 일시적 소득 충격에 저항하여 일종의 사회보험의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들은 그러한 정책이 금리에 대한 저축 탄력성이 낮을 때 부유한 나라에서 빈곤한 나라로 재화를 재분배하는 거칠지만 효과적인 도구임을 증명하고 있다. 부의 불균형이 심한 나라들에서는 금리 천정이 높아지는 경향이 그 증거이다. 굳이 불법이 아닐지라도, '비양심적인' 이자율에 대한 대중들의 도덕적 비난도 이러한 의식의 반영일 수 있다. 금리제한법의 확장이 좀더 자연스러운 대안, 직접 사회 보험과 재분배 정책보다 나은 정책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금리제한법의 효과에 대한 경험 조사들은 두 가지 이슈에 초점을 맞춘다: 전반적인 대출 규모에 대한 효과와, 리스크 감당 성향이 다른 대부자들에 대한 자금 분배 효과. 모든 연구들이 하나같이 금리 천정의 높이는 은행 대출의 위험 정도와 강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 (Goudzwaard, 1968, Shay, 1970, Greer, 1974) 결과적으로 고위험 대부자들은 금리 천정이 낮을 때 저위험 대부자들에 비해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낮아진다. 이에 대해 더 나아가, 간단한 경쟁 모델에 기반하여, 대출 총액은 금리 천정의 높이에 연관되어야 한다는 주장들이 있지만 이는 부당한 것이다. 이 모델에 대한 실증 연구 결과들은 서로 엇갈리고 있다. Crafton (1980)은 양의, Shay (1970)와 Greer (1974)의 조사 결과는 중립적이거나 희박한 결과를, 심지어 Kawaja's (1969)의 데이터는 음의 상관관계를 보여주고 있다. Goudzwaard (1968b) 의 연구는 (대출) 거절 비율이 금리 천정과 무관하다는 결과를 얻어냈다.
금리제한법은 다양한 환경에서 후생을 강화할 수도 있다. 모럴해저드가 신용할당평형을 초래할 때, 시장 청산 체제에서, 자금 공급이 비탄력적이면, 적절한 금리제한은 후생을 증대시킨다. 기업적 이질성이 도입되면, 자금이 완전탄력적으로 공급되지 않을 때라도 명확한 개선이 나온다. 기본적 모럴해저드 모델의 변수들은 은행들이 기업의 수익을 비용으로서만 검증할 수 있을 때 어떤 금리제한이 유용할지 알 수 있게 된다.
그렇지만 신용 시장이 정보비대칭 상황에서는 금리제한은 항상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 숨겨진 유형은 Stiglitz, Weiss 모형(1981)이나 Meza, Webb (1987)모델에서도 금리제한으로 인한 수익을 불가능하게 한다. 첫 번째 경우 기업의 수익 분배는 평균 보유 스프레드에 따라 달라진다. 효율적인 금리제한법은 할당을 증가시킬 것이고 대부의 규보는 감소할 것이다. 대출 신청자들의 평균 위험이 감소하게 되지만, 이것은 효용의 증대가 아니다.
둘째의 경우, 기업 수익은 일차 확률지배이론에 따라 랭크될 수 있고, 신용시장은 언제나 클리어된다. 통상의 수요공급분석대로, 금리제한은 할당을 만들어내고 대부를 감소시킨다. 자유방임균형이 과잉대출에 연관되지만, 대부자들은 부정적 현재가치들보다 랜덤하게 제거되기 때문에 금리제한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결과는 저금리를 위해 여전히 악화되고, 대출의 평균적인 질은 낮아지게 된다. 대출 당 평균 수익률은 하락한다. 숨겨진 유형의 공식화는 모두 총후생의 감소를 유발한다.
금리제한법은 결국 선별이 불필요하거나 쉽게 달성될 수 있는 시장에서는 적절할 수 있으나, 숨겨진 액션 – 불량 채권을 회수하기 위해 담보를 제공하거나 특정 절차를 거치게 하는 경우 등 – 은 통제하기 어렵다. 이는 왜 금리제한법이 종종 소비자대출을 향하는지를 설명해줄 수 있다.
저금리는, 자금의 공급이 완전 탄력적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한, 대출 신청자들의 본질적 품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 그래서 금리제한은 자금들을 비현실적 낙관주의로 인해 부정적인 현재가치를 갖는 사업들로부터 방향을 조절시킬 수 있다. 이는 금리제한법에 대한 스미스의 옹호의 기조인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인간 본성에 대한 이 날카로운 관찰자는 영국 남해 버블 에피소드와, 그의 동료 존 로의 미시시피 소동을 둘러싼 광란의 본질을 꿰뚫은 것이며, 때문에 그의 가르침은, 심지어는 현재에 와서조차도 손에서 놓을 수 없는 것이다.
- In Defence of Usury Laws, Giuseppe Coco, David de Meza